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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언 | 2016-12-07 15:23:00 | ||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 | |||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 말이 있다. 그만큼 인연을 강조하는 말이리라. 지난 늦은 봄부터 가끔씩 본 도서관을 찾으시는 초로의 어르신이 계셨다. 한 손에는 지팡이를 짚고서 조심스럽게 걷는 모양새를 지켜보노라니 거동이 조금은 불편한 듯 보였다. 어르신은 주로 종합자료실에 홀로 앉아서 일간지(신문)를 뒤적거리기도 하시고 돌아가실 때는 두 세권씩 도서대출도 이용하셨다. 하루는 건강음료를 들고서 먼저 다가섰더니 어르신은 기다렸다는 듯이 반갑게 반응하시며 이야기 상대를 자처하셨다. 초등학교 교감선생님으로 재직하다 은퇴하셨다는 어르신은 광주광역시에 거주지가 따로 있었지만 본 도서관 부근에도 거처할 빌라가 있어 일 년 중 상당기간을 사모님과 함께 이곳 빌라에서 줄곧 지낸다고 말씀하셨다.그리고 본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독서. 문화동아리에도 선뜻 가입하시어 지난 문학기행 때에는 젊은 회원들 틈새에 끼어 기꺼이 동행을 하셨다. 문학기행 중 엉뚱한 유머와 기발한 재치로 일행들에게 웃음바다를 선물하신 어르신/ 추운 겨울철에는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주소지로 거처로 옮겨 계시다가 따뜻한 봄이나 초여름 즈음에야 되돌아 오신다는데 가끔씩 직원들의 안부전화까지 주신다. 만약 눈 여겨 먼저 다가가서 관심을 표해주지 않았더라면 그냥 무심코 스쳐 지나치는 인연이었을는지도 모를 일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이제 본 도서관의 단골손님(이용객)인 동시에 좋은 친구로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