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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언 | 2017-06-07 14:18:00 | ||
아동자료실에서 새어나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 |||
대체로 한가롭다고 느껴지던 어느 주말/ 도서관의 아동자료실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아니,어째서 이런 일이..? 가능한 조용하고 정숙해야 할 도서관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영 어울리지 않는 단어처럼 다가온다. 사건의 연유를 가만히 추적해보니 시방 재미있는 구연동화시간이란다. 그럼 그렇지. 도서관에서도 상황에 따라서는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울 때가 있고 때로는 화통하게 웃어젖히는 웃음소리도 청량제 역할을 할 때가 있다. 물론 여기에는 단서가 따라붙는다. 조용히 독서를 한다거나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다른 사람에게 절대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이번 사례의 경우를 두고 이야기를 해 보자. 주말을 맞은 여자 아이가 무료하던 차에 친구랑 동생이랑 손잡고 모처럼 도서관을 찾았다. 1~2시간 열심히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집중력이 떨어지고 따분한 시간이 찾아왔다. 그 때 도서관의 낯익은 선생님(직원)이랑 이야기를 하던 중 우연히 던진 말(구연동화)이 효과를 보아 실제로 구연동화(옛날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다. 요즘에는 동화책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풍족한 시대에 살고 있는데 단순히 책을 통해 눈으로 읽고 느끼는 것과 직접 귀로 듣는 구연동화와는 그 감흥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 옛날 아이들의 부모세대들이 이불속에서 가슴을 졸이며 한밤중에 듣던 할머니 표 구연동화(옛날이야기)는 요즘 아이들에게 전설로만 다가올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보시다시피 아이들이 저토록 자연스런 폭소를 터트리는 모습은 책을 통해서는 좀처럼 연출해내기가 어려운 일이다. 특별히 여러 가지 사유로 말미암아 다양하고도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채 갖추어지지 못한 작은 도서관에서는 때로는 이와 같은 임기응변식 운영의 묘를 살리는 재치가 필요하다. 아이들은 물론이거니와 남녀노소 모든 이용자들이 즐거워하는 도서관 - 그래서 자꾸만 찾고 싶은 도서관이 될 때 비로소 도서관은 활성화되고 본연의 임무를 다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도서관의 직원과 이용자들과의 관계에서도 업무적인 관계에서 뿐만아니라 언제든지 건강한 소통과 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 사계절 내내 즐겁고 행복한 아이들의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는 도서관/ 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자산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