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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언 2018-06-15 11:15:00
자료실에 두고 간 분실물 주인공 찾기 대작전
바로 며칠 전/ 나른한 오후 나절이었다.
일반자료실의 도서접수대 위에 이상한 물체 하나가 눈에 띄기에 확인해보니 비닐 케이스에 담긴 예금통장이 겹쳐진 채 놓여있다. 그 누가 예금통장을 이런 곳에다 아무렇게나 두었을까 생각하며 고개를 갸우뚱 한 채 예금통장을 펼쳐 예금주명을 확인해보니 직원 중에서도 동일한 이름을 가진자가 없고 생소한 이름으로 다가왔다. 그렇다면 십중팔구 도서관 이용자가 깜박 잊고서 그대로 두고 갔을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곧바로 PC의 도서대출 프로그램으로 예금주명으로 회원조회를 시도해 보니 등록된 이름이 뜬다. 그리고 조금 전에 대출도서를 반납한 기록까지 나온다. 그렇다면 예금통장의 주인은 틀림없이 이분이다. 그래서 당사자에게 연락을 취하려고 회원카드의 인적사항을 두루 살피는데 어찌된 일인지 연락처가 누락되어 있다. 통장분실을 알아채고서 몹시 당황해 할 당사자의 모습을 상상하노라니 한시바삐 통장을 되돌려주고 싶었다. 그런데 연락처가 따로 없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당사자가 되찾으러 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 것인지? 그리고 또 하나의 의문은 정작 당사자도 도서관에다 예금통장을 두고 간 것을 인지하고는 있을런지? 행여 다른 곳에서 분실 한 것으로 오인하고 사방팔방으로 찾아헤매고 있지는 않을런지? 온갖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니 갑자기 마음이 더 급해지고 초조해졌다. 그렇게 안달하고 있던 순간 인적사항의 비고란에 추가된 이름이 하나 발견되었는데 지인의 이름과 똑같기에 비록 동명이인 일런지도 모르겠지만 직감적으로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지인에게 연락을 취한다면 혹시 통장주인에 대해 알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급한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연락을 취했더니 세상에나 만상에나 통장주인이 자신의 친언니라고 토로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이 통장 분실사실을 대신 전해 주라고 전했고 그 다음 날 동생 분이 대신 예금통장을 찾으러 도서관으로 왔는데 글쎄 주인공인 친언니는 분실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더라나 뭐라나..!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세상을 바쁘게 살다보면 가끔씩 깜박하고 물건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그런데 이런 망각도 정도가 심해지고 또 빈도가 잦아지면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의 해프닝처럼 통장정도쯤이야 재발급을 받으면 보완 될 일이지만 만약 이것보다 더 중요한 서류나 인감을 잃어버리고 또 영영 되찾지 못한다면 정말로 성가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까 무조건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최고의 방책이다. 지나간 자리는 다시 한번 더 되돌아 보고 확인도 하고...!!! 아무쪼록 도서관 이용자들의 편의와 입장을 생각해서 두고 간 분실물까지 적극적으로 찾아주고 해결해 주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아름다운 우리의 군립도서관 - 만세 만만세다/ 정작 당사자로부터 고맙다는 사례의 한마디가 없었지만 별로 서운치가 않다./ 우리가 어디 남남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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