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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언 | 2018-11-12 15:07:00 | ||
섬마을에서 철부선 타고 견학온 꼬맹이들 | |||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지난 11월 초순 경, 한 무리의 꼬맹이들이 사전 예고도 없이 우르르 몰려왔다. 지역 공공시설 방문차 단체로 견학을 온 것이다. 그런데 이 꼬맹이들은 근접거리에서 찾아온 것이 아니었다. 이른 아침부터 철부선(배)을 타고서 바다 건너 온 섬마을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소속의 꼬맹이들이었다. 인솔 교사의 안내로 난생 처음으로 군립도서관을 찾은 꼬맹이들은 군립도서관과 관련된 기본설명을 듣기가 무섭게 아동자료실로 안내되어 자유로운 분위기 속의 독서시간을 가졌다. 약 40여 분 가량 계속된 꼬맹이들이 독서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사뭇 진지한 자세를 견지하는 몇몇 인상 깊은 장면들이 포착되었다. 꼬맹이들이 거주하는 섬마을에서는 이와 같이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소장한 큰 도서관이 따로 없었기에 나름대로는 마냥 신기했던 모양이다. 갖가지 그림책이 진열된 서재를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서 독서를 하다가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소리(멜로디)까지 흘러나오는 요상한 그림책을 발견하고서는 연신 재미있어 한다. 그리고 친구들이랑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이토록 재미있어 하고 또 신기해하는 꼬맹이들이 귀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지금 한창 마무리 공사 중에 있는 천사대교(송공항 - 암태도)가 완공되고 개통되는 내년 즈음에는 중부권 지역의 섬마을에 거주하는 이 꼬맹이들도 굳이 철부선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좀 더 쉽고 편리한 교통편으로 군립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에 처음으로 실시된 군립도서관으로의 견학이 꼬맹이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