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414 | 797 | ||
이병언 | 2019-01-28 15:02:00 | ||
자원봉사활동 소녀들과 소리없이 흐른 세월 | |||
시나브로 겨울이 끝나가고 있다. 예년에 비해 눈도 별로 내리지 않았고 또 혹독한 추위도 거의 없었다. 끝나가는 겨울과 함께 겨울방학도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매년 겨울방학 시즌이면 학생들이 자원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도서관을 찾아오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1월 하순의 어느 휴일날, 소녀들이 찾아와서 대뜸 자원봉사활동을 하겠단다. 그런데 자세히 보아하니 소녀들 중에 무척 낯익은 얼굴이 있다. 어디서 보았을꺼나? 봉사활동 확인서 발급을 위해 개인별 신상명세를 적으면서 이것 저것 물어보다가 마침내 해답을 찾았다. 현재 중학교 저학년인 소녀는 2년 전, 그러니까 초등학생 시절, 도서관을 몇번 정도 찾은 적이 있단다. 당시 또래들과 어울려 공부도 하고 또 아동자료실에서 독서도 했었단다. 그래서 옛 자료를 찾아보니 당시의 사진들이 몇장 발견되었다. 세상에나 만상에나/ 앳된 초등학생이던 꼬맹이가 성장하여 중학생이 되었고 이렇게 또래 친구를 인도하여 예전에 들락거리던 도서관으로 자원봉사활동 차 찾아온 것이다. 자원봉사활동으로 서가에 꽃인 책들을 분류표에 따라 정렬하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소녀들....! 그 다음날은 어떤 남자 고등학생이 혼자서 자원봉사활동 차 행차했는데 이 친구 역시 중학생 시절, 봉사활동을 온 적이 있단다. 소녀와 남학생의 성장과 변화된 모습을 보더라도 진정 세월은 흐르고 있는 것이 분명한 모양이다. 대망의 2019년도 어느 듯 한달이 다 흘러가고 새로운 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화살처럼 흐르는 세월을 누가 막으랴? 아이들의 성장을 보고서야 깜박깜박 놀래며 비로소 세월의 흐름을 감지하는 기성세대들은 세상일의 삼매경에 빠진 탓일까? 아니면 시간에 무감각한 것일까? 진짜로 애매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