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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언 | 2019-03-06 10:43:00 | ||
유모차 타고서 도서관을 찾은 최연소 이용자 | |||
꽃피고 새우는 춘삼월이 돌아왔다. 겨우내 마치 제 세상인양 활개를 치던 동장군도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이제 봄기운이 완연하다. 그래서 그런지 한동안 발길이 뜸했던 얼굴들도 하나 둘 도서관으로 행차하기 시작한다. 엄마의 손에 이끌려 유모차를 타고 온 꼬맹이가 있었다. 자세히 보아하니 많이 본 듯한 낯익은 얼굴로서 우리 군립도서관의 최연소 이용자였다. 평소 단골 이용자인 엄마는 임신 중에도 도서관을 자주 들락거렸다. 그리고 임신과 태교, 육아관련 도서들을 찾았고 대출해 가기도 했다. 그러니까 꼬맹이는 모태 이용자인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꼬맹이도 책에 유난히 관심을 보였다. 아동자료실에서 엄마랑 나란히 앉아서 그림책을 골라 직접 소리가 재생하는 버튼을 눌러보며 신기해 한다. 그런 꼬맹이의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는 엄마도 흐뭇한 표정이다. 부모의 독서하는 유전자도 자녀에게 대물림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부모의 독서습관은 자녀들에게 분명 영향을 끼칠 것으로 사료된다. 이제부터 날은 점점 따뜻해지고 기온도 올라갈 것이다. 추위로 인해 겨우내 잔뜩 움추렸던 목을 다시 빼고 또 신발끈을 고쳐 맨 채 봄마실을 나갈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시나브로 만개하는 꽃구경도 좋고 북적이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도 다소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가족들이랑 친구들이랑 도서관으로 행차하여 알찬 독서를 하는 것도 진정 의미있고 값진 일이다. 엄마가 꼬맹이를 위해서 유모차에 살짝 챙겨 온 조촐한 간식이 정겹기만 하다. 새봄으로 들어서는 문턱에서 도서관 최연소 이용자도 이렇게 테이프를 끊었으니 이제는 당신의 차례이다. 그 언제쯤이나? 또 누구랑 어떤 간식을 챙겨서 총총걸음으로 오실라요? |